졸업, 그리고 여러가지

2025-04-17


원래 이 글을 더 빨리 작성하려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인 Ask-It 팀원분이 다음 포스트는 졸업 관련해서 대학교 포스트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러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블로그 글을 작성하지 않았다.

작은 변명을 하자면, 대학교 졸업식이 2월 19일이었고, 그다음 날 회사에서 서류 및 코딩 테스트 결과를 통보받아 면접을 준비해야 했다. 이와 동시에 여러 기업의 서류와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느라 의도치 않게 바빠졌다.

어쨌든, 졸업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잠시 대학교 시절을 돌아보며 정리해보려고 한다.

대학교 1학년

대학교 진학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집에서 그래도 대학은 가야한다는 이야기로 중학교때 접했던 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당 학과만을 목표로 하고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대학교 1학년…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처음인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지낼 생각에 걱정도 많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도 학교에서 개강총회나 MT 같은 행사 참여하면서 친해진 사람들과 학교 생활을 함께 하게 되면서 학교 생활 내내 외롭지 않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과제나 프로젝트나 이런저런 많은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삶에 많은 활력이 되어준 사람들이다. 기억나는 것으로는 할로윈 때 수업을 결석하고 에버랜드에 놀러 가곤 했는데, 원래 그 수업은 출결을 확인하지 않는데도 그날 유난히 사람이 많이 빠져서 결석 처리되었다 ㅠ...

여러 공부를 하거나 뭐 하진 않았고 전공 관련해서는 알고리즘, 자료구조만 공부하고 백준 풀어가면서 하고 싶은 것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어영부영 1년이 지나갔다.

대학교 2학년

전역하고 복학했을 때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가 굉장히 많이 바뀌어 있었다. 1학년 때 쓰던 종정시도 사라지고 다른 서비스로 바뀌었고, 어쨌든 뭔가 변화가 많았다. 개강 전에 친구랑 같이 학교를 갔는데, 학교 시설이 저렇게 다 변한 것을 보고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시간이 흘렀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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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하고는 별 생각 없이 대학교 수업들을 들었고 틈틈이 백준을 풀었던 것 같다. 1학기엔 배리어프리 앱 개발 공모전에 나가보기도 하고 2학기엔 친한 친구들과 만들고 싶은 주제의 프로젝트가 있어서 해당 프로젝트의 데모 버전을 수업 때 만들어서 진행해보기도 했다. 이때 안드로이드 개발을 처음 해보고 시스템이 잘 정돈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지는 못했지만 첫 경험으로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 프로젝트가 이후에 대학교 3학년 때 다른 과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서 어떻게 보면 나를 좀 바꿔주었던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작게는, 친구를 통해서 과 동아리도 새로 들어가고 그랬었는데 큰 활동은 안 하고 큰 회식 자리랑, 프로젝트와 스터디에만 가볍게 참여하고 적극적인 활동은 전혀 안 했다.

복학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도 가고 소소하게 놀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한 것도 없고 그냥 시간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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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2학기 때 친한 친구들과 진행한 하루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안드로이드로 데모버전을 만들었던 프로젝트가 이 프로젝트이다.

평소에 생산성 관리 툴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그런 툴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진행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처음 해보았고, 데모 버전을 만들게 되었다.

지금 보면, 굉장히 디자인도 허접하고 웃기지만 그때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협업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같이 일한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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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융대생들끼리 손으로 간단하게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해보는 시간도 가졌었고, 정말 엉성하지만 나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대학교 3학년

하루

학교에서 학점과 지원금을 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 그 제도를 통해 12학점을 채우고 전공에서 중요시 여겨지는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컴퓨터 네트워크 그리고 개인적으로 코딩 테스트 역량은 유지하고 싶어서 실전 프로젝트라는 매 수업 시간마다 모의 코딩 테스트를 보는 과목이 있어서 해당 과목을 수강하여 총 22학점을 수강 신청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 생활 중에 가장 바쁜 시기였다.

하루 프로젝트를 2학년 2학기에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고, 새롭게 개발 팀원으로 준호형이 추가되고, 디자인과 친구들을 추가로 더 팀원으로 추가해서 총 8명이서 진행하게 되었다. 타과생과 뭔가 함께 협업하는 것도 처음이고, 개인적으로 매일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일하다가, 디자인적으로 훨씬 좋기도 하고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때 원래 안드로이드로만 개발되었었던 하루 프로젝트를 더 많은 사용자층에게 제공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나는 iOS 개발 파트로 넘어갔었다. 준호형이랑 같이 방학 때 동아리에서 iOS 스터디,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빠르게 iOS 개발을 배워서 진행하려고 노력했고, 혼자가 아니라서 더 빠르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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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개발팀이 총 6명이었는데 나 포함 3명은 같은 기숙사에 살면서 정말 매일 이야기 나누고 이슈 나누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책상 위치가 민재형이랑 가까이 있었는데 민재형이 공책에다가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면서 같이 고민했던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홍석이랑 준호형이랑 민재형 피해서 몰래 PC방 다녀오고 혼나기도 하고 다 같이 술 먹으면서 힘든 거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매일 새벽 5-6시까지 개발하다가 같이 아침 먹고 자고 난 뒤에 10시쯤에 다시 일어나서 씻고 수업 들으러 가고 그랬다.

이때는 정말 매일매일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후 처음으로 서비스를 배포해보고 출시해보면서 묘한 감정이 같이 들었다. 뭔가 내가 만든 게 정말 서비스로 동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고, 실제로 운영하면서 문제를 겪기도 했는데 그 문제를 수정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 하루라는 프로젝트는 거의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진행했고, 이후에 팀 전체가 다 같이 강릉 여행도 가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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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음식 사진을 다 대충 찍어서 올릴게 없다. ㅋㅋㅋㅋ

2학기

사실, 3학년 2학기엔 하루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던 여러 생각들이 있어서 인공지능에 대해서 왠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와 관련된 수업을 굉장히 많이 들었던 시기였다.

그리고 딱히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도 않았고 그냥 수업을 듣고, 기업에 지원서를 넣고 코딩 테스트를 보고 학교 인턴 면접을 보러 다니고 그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론 뭔가 제일 생각이 복잡했던 시기였다.

그래도 준호형이랑 하루 프로젝트 iOS 파트를 리팩토링하기도 하고 성능 개선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더 추가하긴 했지만 뭔가 크게 하진 않았다.

그래도 아래 다이어그램을 보니 프로젝트 개발할 때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듣고 있던 수업에 과제로 제출할 보고서 때문에 만든 거였는데 모두 다 표현하기에 너무 많아서 추리고 추려서 저 정도로 만들었다. 보고서 작성하면서 형이랑 우리 정말 열심히 했던 거 같다고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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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이기도 하지만, 무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때 다른 수업에서도 기억이 나는 게 조금씩 있는데, 운영체제의 실제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프로세스 상태를 검사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나름 재미도 있었고 특히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컴퓨터 비전 수업이었다.

뭐 성적이 좋진 못했지만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했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아서 지금도 이력서나 자소서에 해당 내용을 항상 녹여내곤 한다.

대학교 4학년

대학교의 마지막 학년이 되었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생각했던 시기였다. 항상 같이 프로젝트하던 사람들과 하는 게 아니라 새롭게 팀을 꾸려서 진행해보고 싶었다.

캡스톤 디자인

그래서, 4학년 1학기 때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캡스톤 디자인에서 팀을 꾸려서 진행하게 되었다. 팀장은 내가 맡게 되었고, 기존에 같이 프로젝트하던 준호형과 같이 해보고 싶었던 연수형 그리고 새롭게 팀원을 모집해서 희정이까지 포함해서 개발팀은 총 4명이서, 그리고 아무것도 제공해드릴 수 없지만 디자인을 도와줄 사람도 구해서 총 5명이서 진행했다.

평소에 지도 관련된 서비스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도와 관련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으로 팀적으로 논의했고 우리는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개발했었다.

이 서비스에 추천 시스템과 프론트엔드 개발 그리고 팀장으로서 부가적인 거 계속 처리하면서 수업도 듣고 개인적으로 약간 체력적으로 부하가 오기도 했었다.

중간에 디자인을 담당해주시던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나가게 되어서, 디자인은 나랑 희정이가 많이 다시 진행하게 되었고, 정말 괴로웠다...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잘 해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론 아쉬운 결과가 남아서 만족스럽진 못했다. 그래도 또 팀으로서 함께 했던 경험이 좋았고,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라 계속 이 멤버끼리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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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스트캠프

4학년 2학기엔 가장 기억에 남던 활동이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참여한 거 같다. 학점은 하루라는 프로젝트를 했던 것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간단한 프로젝트를 교수님과 컨택해서 진행하기로 계획하고, 동시에 공모전도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네이버 부스트캠프가 기억상 6월 말? 그쯤 시작하면서 정신없이 보내게 해줬던 거 같다.

이 시기에 네부캠 진행하면서 정신없이 보내면서, 여행도 가서 힐링도 하고 나름 다시 체력적으로 정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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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네부캠에 참여한 건 별로 생각도 없이 목표도 없이 그냥 취업에 뭐 도움되는 거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지원했었다. 시험을 보라고 해서 보았고 과제가 주어지면 하라니까 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그렇게 인연이 깊어지게 될까? 싶은 생각도 많이 했었고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처음엔 했었다.

그런데, 막상 네부캠 진행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정말 많은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제일 기억에 남던 건 아무래도 그룹 프로젝트 경험이 기억에 남는데, 4명이서 진행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정말 좋았다. 처음엔 다 모르는 사람이고 성향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하셨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던 게 정말 감사했다.

게다가 처음에 팀이 모인 날, 팀원에게 별 생각 없이 저희 만나는 곳을 대학생이면 각자 학교 번갈아가면서 만나는 거 어때요? 하고 제안했던 게 생각보다 낭만 있었다. 각자 학교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좀 체력적으로 힘들 때 학교 구경도 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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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도 많이 먹고 학교에서 유명한 것들도 먹어보고 재밌었다.

그리고 이후에 같이 리팩토링도 하면서 AI 기능도 새롭게 추가해보고 잘 쓰려면 뭘 고민해야 하고 하면서 혼자면 안 했을 거 같은데, 참여하게 되어서 재미있게 잘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학년 2학기에는 부스트캠프 외에도 공모전 참가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없이 흘러가긴 했는데 모두 다 끝까지 할 수 있었고 목표했던 것대로 모든 일들을 다 마무리할 수 있었다.

졸업

뭔가 갑자기 시간이 지나서 졸업하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하던 프로젝트들이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1년 전 2년 전 이러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사실 별로 졸업식에 대해 생각이 없었는데 부모님께서 가고 싶어 하셔서 그럼 졸업식 가자고 했다.

아무튼 가서 친구들이랑 사진도 찍고 가족들이랑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그리고 이후에 대학교 동기들이랑 간단하게 술 먹고, 다음 날 일정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금방 헤어지긴 했다. 이후에 같이 네부캠에서 인연이 닿아서 친해진 분들을 만나서 간단하게 술 먹고 새벽 1-2시에 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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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진은 차마 올리기가 무서워서 올릴 수 없다. ㅋㅋㅋㅋ

사진을 보니 기억나는 것은 저 날이 정말 추웠는데 학위복만 입고 몇 시간 동안 사진 찍고 서 있고 사람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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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는 아니지만 졸업식 이후에 학교 후문에 차담이라는 카페에 있는데 말차 토닉을 시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말차를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데 말차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것 같다.

졸업식 자체는 정말 정신 없었고 그 날 만날 수 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대학교 생활하면서 같이 지냈던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의지할 수 있어서 재밌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대학교는 배움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사람들과의 인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내가 그래도 좀 성장했나? 싶은 부분은 과거에 프로젝트하면서 같이 일하는 것에 서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는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나름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팀원들과의 소통이 많이 편해졌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잘 조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팀원들에게로부터 받은 마지막 피드백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그 이후

아무튼 대학교 졸업 이후에 다음 날에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통보를 받았었고, 최종 합격까지 했지만 그 회사도 너무나도 좋은 회사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희망하는 회사인 네이버에서 서류와 코딩 테스트를 합격했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모든걸 다 내려놓고 다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네이버 면접 기간에서 첫 번째 날에 면접을 보게 되어서 준비 기간이 길진 못한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네이버 기술 역량 인터뷰를 진행했고 현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